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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선택할 수 있는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것"

-1-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부모를 선택하는 일. 국적을 선택하는 일 

우리는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거의 선택할 수 없다. 

죽는 날을 선택하는 것도 그러하다. 

물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도 있을 수 있고 

이민을 떠나 귀화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애초에 태어난 국적은 어찌할 수가 없다. 

 

누군가는 부유한 나라의 국적을 갖고 태어나 

세계 어디를 가나 대접을 받고 

누군가는 가난한 나라의 일원으로 태어나 

지구촌 곳곳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한다. 

작은 고무보트 한 척에 생사를 걸고 유럽으로 건너와 

구걸 행각을 벌이는 난민을 볼 때는 

대상이 없는 분노가 올라온 나머지 무력감마저 든다. 

누구나 이런 삶을 

선택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피부색도, 부모도, 국적도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던 존재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 

목숨을 건 선택을 한 모습에는 경외심까지 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내가 가진 몇 푼으로 

도와주는 일밖에 없다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내가 이탈리아에 있을 때 

나에겐 아프리카 친구과 필리핀 친구들 몇 명이 있었다. 

구중 한 명은 단골 슈퍼마켓 앞에서 구걸하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학사까지 마친 걸인이다. 

구걸할 땐 하더라도 비굴한 티를 내지 않는 그에게 어느 날 말을 걸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려고 하는지 물었더니, 

"나이지리아에는 일자리가 없어서 넓은 세상을 찾아 여기까지 왔어요. 

신께 감사한 일이지요. 여비를 더 모으면 스웨덴처럼 시급을 높게 주는 곳으로 떠나려고 해요."

그가 희망찬 어조로 말했다. 

"돈을 벌면 고향에 보낼 거에요. 먼제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희생된 동료도 있는데. 나는 행운아지요." 

눈시울을 붉히며 말하는 그를 보고 숙연해졌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한 명은 필리핀이 고향인데. 

여덟 곳의 위생 관리를 맡은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영문학 학사 출신으로, 
쌍둥이 딸 둘과 아들 하나, 

이렇게 세 남매를 키우는 가장이었다. 

그런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나를 반겨주었다. 

내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대답은 간단했다. 

"내가 일해서 가족이 행복하니까 더 바랄게 없어요." 

 

이탈리아에서 사는 삶이 어떤지 물으니 

철학자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에 신경 쓰며 고통받고 싶지 않아요."

내가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골라서 

최선을 다해 살고 싶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저녁 늦게라도 함께할 수 있는 

지금 이 삶이 소중해요." 

 

나이지리아 친구와 필리핀 친구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큰 교훈을 주었다. 

애초에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는것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가장 비범한 진리였다.

 

-2- 

 

오감 만족! 행복 타임 

 

한시간 정도 햇살을 받으며 산책한 뒤 

차가운 맥주 200cc 를 마실 때 

나의 미각은 행복해진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따듯한 물로 샤워한 뒤 

새 잠옷을 입고 침대 위에 몸을 누인다. 

그리고 새로 교체한 이불 홑청을 만질 때 

나의 촉각은 행복해진다. 

 

목적지까지 한참 남았는데 차는 막히고 

하지만 바로 그때 자주 듣는 라디오 채널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나의 청각은 행복해진다. 

 

정리되지 않은 옷장 서랍을 열어 

어릴적 처음 크레파스를 샀을 때처럼 

흰색 계열의 밝은 색에서 시작하여 

점차 어두운 색으로 가지런히 옷을 정리할 때 

그때 나의 시각은 행복해 진다. 

 

집 근처 카페 앞을 지나가는데 

좋은 커피 향이 풍겨 나오고 

그 향을 맡으면서 밀라노의 그리운 카페가 떠오를 때 

그때 나의 후각은 행복해 진다. 

 

청각이 발달한 체질은 

좋은 음악을 들으면 즐거워 지고 

소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터이다. 

후각이 발달한 체질은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을 때 입꼬리가 올라갈 것이고 

미각이 발달한 체질은 

맛난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행복이란, 매 순간 내 오감이 만족할 때 오는것 아닐까? 

자기 몸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갖고 살며, 

내 오감중 어떤 감각이 가장 잘 발달했는지 깨달을 정도로 

자신을 관찰하고 사랑해야 

자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머리만 굴리며 살지 않고 몸으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몸을 토닥이며 쓸어주어야 행복해진다.

 

 

-3- 

제로 웨이스트를 생각하던 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둘째 아들이 첫 데이트를 하고 귀가한 저녁이었다. 

퇴근 뒤 냉장고를 열어보니 유명한 찜닭 집의 포장 백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둘째 아들을 불러 사연을 들어보니 

저녁으로 찜닭을 먹었는데 남아서 싸 왔다는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처럼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더니! 

웃음을 참으며 둘째 아들에게 물었다. 

"어찌 첫 데이트를 하는날, 남은 음식을 싸왔어? " 

"엄마도 항상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하시잖아요. 

버리기도 아깝고, 돈이나 다름없다고.

꺠끗히 포장해 갖고 와 내일 먹으면 된다고. 그래서 싸왔죠. 

첫 데이트라 그런지 밥이 많이 안 먹히더라고요." 

 

나는 다소 걱정되는 마음으로 물었다. 

"네 여자친구가 흉보지 않았을까?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해?"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 맞는거죠. 

그런 것쯤은 이해해야 오래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되죠." 

너무나 간단 명료한 답에 순간 멍해졌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장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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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ejarIrlqGs 

 

예전에 유투브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밀라논나 유투버가 책을 냈다 하여 읽어 보았는데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도 안가 다 읽은것 같다. 

"지혜롭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혜롭다는 것은 사람마다 저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내가 이분에게서 느꼈던 지혜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탐구하는 모습. 지혜를 얻으려 지혜로운 행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분의 지혜를 관찰하여 말하려니 계속 지혜를 반복해서 사용하게 되는 문장이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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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 지식은 안다. 지혜는 이해한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이지 정도가 아니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지식이 늘면 오히려 덜 지혜로워질 수도 있다. 앎이 지나칠 수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 할 수 있다. 지혜를 운으로 얻으려는 것은 바이 올린을 운으로 배우려는것 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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