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은 상대적인 것이다 어떤 사람에겐 지저분한 책상이 흉포한 침략일 수 있다. 어쩌면 가장 큰 장애물은 타인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만큼은 아니었지만 마르쿠스도 얼추 비슷했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것.
오늘 네가 만날 사람들은 주제넘고 배은망덕하고 오만하고 시샘이 많고 무례할 것이다."
지금도 마르쿠스가 살던시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마르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는것. 다른 사람은 나를 해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옳은 말씀이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쓰는 걸까? 생각은 당연히 내 머리가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침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내 무능력의 핵심에는 교활한 자기혐호가 있을 거라고 늘 의심해왔지만, 나는 그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지 못했다. 나보다 용감한 마르쿠스는 그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며 말한다.
"너는 너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을 연민하려다가, 몇페이지 뒤에서 다시 공격에 나선다.
"이런 끔찍한 불평불만과 원숭이 같은 삶은 이걸로 충분하다. 너는 오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는 그러는 대신 내일을 택한다. "
마르쿠스는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남겨두었다가 자신의 이기심에 내리꽃는다.
"지금처럼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불 아래 남아 있는 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러한 깨달음이 마르쿠스를 움직이게 한다. 마르쿠승게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 하려는 행동이다. 마르쿠스는 이러한 차이를 알았지만, 늘 그렇듯 스스로에게 그 차이를 다시 상기 시켰다.
"새벽에 침대에서 나오기가 힘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한 인간으로서 반드시 일해야만 한다.
스토아학파나 황제, 심지어 로마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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