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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Book]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음악을 감상하는 법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너무 재밌다!

다만 지하철 통근시간에서만 읽을 수 있어 늘 아쉽다. 빨리 읽고 싶기도 하고

오래 들고 다니니  책 표지가 흐물흐물해져 간다.  북커버를 사야하나 잠깐 고민했다. 

7호선에서 읽으니 20분정도 될까? 영국인들은 일생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6개월을 사용한다고 했다. 

결코 짧은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몰입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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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 어려운 질문이네"  존이 이렇게 쓰고는 전혀 어렵지 않다는 듯 바로 대답하기 시작한다. 

존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고 말한다.

"지식이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어떤 깨달음을 줄 수도 있고, 음의 아름다움에만 사로잡혀서 음악을 심미적 경험으로만 바라보지 않도록 도와줄 수도 있어."

음악에는 하나의 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악은 "두 세계 사이를 맴돈다" 존은 설명을 이어간다. 음악의 종류가 다르면 듣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바그너는 쉽다. "바그너의 음악은 마약의 효과가 밀려드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감각적" 이다 . 베토벤과 말러, 브람스는 좀 더 까다롭다. "저 사람이 내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 바그너는 무언가에 관해서 말을 해. 베토벤과 말러, 브람스는 그냥 말을 하고. 그게 차이점이야" 

 존은 음악적 구조에 관해 아는 것이 좋은 더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고 설명한다. 지식은 귀를 달련 시킨다. 어디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게 되고, 딴 생각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쇼펜하우어는 딴 생각에 대해 깊이 사색했다. 우리는 실리적이고 계산적인 관점으로만 세상을 본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계약 성사에 열중하고 있는 암스테르담의 증권 중개인은 자기 주변의 세상을 의식하지 못한다. 체스 선수는 중국 체스 말의 우아함을 보지 못한다. 전투를 계획하는 장군은 전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한다. 

음악과는 이와 다른 관계, 덜 계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사심없는 관점에서 음악을 경험해야 한다. 사심은 없지만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음악 작품에 무관심한 것은 그 음악에 냉담한 것이다. 사심이 없는 것은 음악에 어떤 기대도 품지 않고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것, 하지만 미학적 기쁨의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미학적 기쁨의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는것이다. 불교 신자라면 음악에 애착을 갖지 않되 그렇다고아예 초연하지도 않다고 말할것이다. 신비주의 기독교인이라면 음악에 "신성한 무심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것이다. 의미는 같다. 진정한 듣기를 위해서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이처럼 아무런 판단 없이 음악을 들을때 "절대적 행복을 느낀다" 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대화는 와인 쪽으로 흘러간다. 나는 나파 거주민인 톰이 거들먹거리며 와인에 대해 아는 척하는 속물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나파 거주민이자 아마추어 포도주 전문가, "유리잔 안의 광휘" 라는 이름을 가진 케이터링 회사의 주주인 톰 머를은 투벅척 Two-Buck Chuck 을 마신다. 찰스 쇼라는 브랜드에서 한 병당 2달러에 판매하는, 아주 잘나가는 와인이다. 

"진짜에요? 그렇게 저렴한 와인을 마신다고요?"

"편하게 마시는 테이블 와인이에요. 맛도 나쁘지않고요. 마시고 삼키면 사라져버릴 것에 35달러를 쓰는건 멍청한 짓이에요." 

찰스 쇼가 잘나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투벅척은 괜찮은 와인이에요. 나는 이 와인을 '충분히 좋은 와인'이라고 불러요." 

"충분히 좋다고요?"

"네. 난 충분히 좋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봐요. 이런것들이 삶에서 더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을 수 있게 해줘요. 게다가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사람에게는 뭐든 충분하지 않을 걸요?." 톰이 대화의 방향을 다시 에피 쿠로스 쪽으로 돌린다. 

 

 

 

충분히 좋음은 안주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 변명도 아니다. 충분히 좋음은 자기 앞에 나타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완벽함도 좋음의 적이지만, 좋음도 충분히 좋음의 적이다.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좋음의 신념을 따르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충분히'가 떨어져 나가고, 그저 좋음만이 남는다.  

6. 에피쿠로스 처럼 즐기는법

 

 

 

 관심을 기울이는 능력은 꼿꼿이 걷는 능력이나 피클병을 여는 능력과 더불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능력 중 하나다.

모든 눈부신 과학적 발견과 모든 뛰어난 예술 작품, 모든 친절한 태도의 근원에는 순수하고 사심 없는 관심의 순간이 있다. 

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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